이준익 영화감독이 10여 년 전 조선일보 본사에서 한 강연을 들은 적 있다. 영화 '왕의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넘은 때였다. 이 감독은 영화 플롯에 대해 "비주류가 주류를 조롱하고, 주류가 비주류를 부러워하는 얘기"라고 했다. 질문 시간에 손을 들었다. "주류에도 비주류에도 A급과 B급이 있다. 영화에서 A급 비주류인 주인공 광대가 B급 주류인 연산군을 조롱하는 게 정당한 싸움인가."비주류라고 무조건 선(善)이 아니고 주류라고 모두 악(惡)이 아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주류든 비주류든, 진보든 보수든 A급이 있고 B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