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디깅’할 것인가? 아니, 꼭 ‘디깅’해야만 하나?
전시를 보려고 2시간째 줄 서다 뭔가 놓칠까 봐 불안했다. 진심으로 빠진 적은 있었나 자문했다. 파리에서 열리는 아트 페어를 취재하러 프랑스에 입국한 첫날. 언제나 그렇듯 아트 페어는 흰색의 거대한 홀에 수백 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A 구역부터 주요 갤러리만 볼 거라 결심해도,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붐비는 사람에, 쏟아지는 정보에 현기증이 났다. D 구역은 내일을 기약하며 밖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