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에서 코듀로이 팬츠로, 멋스럽게 환승하기

이맘때면 사시사철 사랑받는 청바지를 밀어내고 옷장 속 맨 앞칸을 아주 당당하게 차지하는 아이템이 하나 있죠. 바로 코듀로이 팬츠!

세로로 짜인 촘촘한 패턴, 도톰한 직물 소재, 괜히 손으로 쓱 한번 문질러보고픈 부드러운 촉감까지. 추운 날씨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춘 이 계절의 주인공, 코듀로이! 물론 재킷이나 스커트, 셔츠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활용하지만, 그중에서도 계절의 낭만을 물씬 풍기는 클래식한 아이템을 고르라면 두말할 것 없이 팬츠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이 코듀로이 팬츠를 어떻게 스타일링하는 것이 좋을까요?

루이 비통은 아주 매니시한 연출을 시도했습니다. 고전적인 옥스퍼드 무드의 셔츠에 오버사이즈 레더 재킷, 세련된 패턴의 넥타이와 함께 짙은 브라운 컬러의 코듀로이 팬츠를 매치했군요. 이 조합에 놈코어 스타일의 스니커즈나 로퍼를 매치한다면 꽤 괜찮은 프레피 룩이 완성됩니다.

이 컬러는 카미유 샤리에르처럼 올 컬러 룩으로 소화하기에도 아주 매력적인 색인데요. 따뜻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머금고 있기 때문이죠. 아이템 선정에 아주 살짝만 심혈을 기울인다면 빈티지한 멋도 살릴 수 있습니다. 세월의 때가 멋스럽게 묻은 듯한 디자인의 레더 재킷과 아디다스 스니커즈를 매치한 그녀처럼요.

아예 레트로한 무드를 연출하고 싶다면 디스퀘어드2처럼 밝은 베이지 색상의 코듀로이 팬츠를 선택하세요. 여기에는 투박한 시어링 재킷을 걸치면 됩니다. 큼지막한 벨트나 액세서리로 색다른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시도고요!

혹은 정호연, 테일러 스위프트처럼 밝은 색상의 팬츠나 아이템을 조합해 재미있는 컬러 매치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소재 특유의 따뜻한 느낌 덕에 과감한 컬러를 선택해도 비교적 쉽게 소화할 수 있거든요. 특히 브라운이나 오렌지, 옐로 같은 가을 컬러 팔레트 중에서 고른다면 계절감이 짙게 묻어나는 스타일링을 뽐낼 수 있겠죠?

반면 짤막한 길이로 귀여운 소녀 같은 컨셉을 연출할 수도 있는데요. 코치는 마치 어린 시절 입던 바지를 꺼내 입은 듯한 핏으로 발랄하고 영한 무드를 살렸습니다. 두툼한 에이비에이터 재킷 안에는 브라 톱 대신 그래픽 프린트를 가미한 세컨드 스킨 톱을 더해 힙한 느낌을 주어도 좋겠습니다. 볼캡이나 둔탁한 컴뱃 부츠로 캐주얼한 스트리트 웨어답게 마무리해주는 것도 괜찮겠고요.

내년 초까지 스타일을 더욱 뭉근하게 데워줄 알찬 아이템, 코듀로이 팬츠. 쇼핑을 나서기 전에 하나만 기억합시다. 이번 시즌 코듀로이 트렌드는 다른 팬츠와 마찬가지로 와이드한 실루엣이 관건이라는 것! 밑단이 부츠컷처럼 퍼지는 플레어 디자인도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