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블랙 스니커즈를 꺼내세요
급격히 추워진 날씨, 블랙 스니커즈의 활약이 시작됐습니다.
차분한 톤으로 뒤덮인 데일리 룩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여름날의 화이트 스니커즈 버금가는 소화력을 자랑하죠.
언제나 한발 앞서가는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진작에 올겨울 신을 블랙 스니커즈를 결정했습니다. 아디다스 삼바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모델은 아니었죠. 주인공은 푸마의 팔레르모 레더 스니커즈입니다. 1980년대 축구 경기장에 처음 등장한 이 모델은 이후 관중에게 빠르게 퍼지며 스트리트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죠.
에밀리는 지난 10월부터 이 스니커즈를 고집하고 있습니다(여름에는 민트 컬러를 즐겨 신었고요). 겨울 데일리 룩의 이정표가 되어준 블랙 롱 코트 룩에 처음 등장했죠. 헐렁한 와이드 팬츠 밑단에 덮인 팔레르모의 자태는 쿨했습니다. 테니스 스타일의 블랙 스니커즈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순간이었죠.
이후 에밀리는 그 소화력을 몸소 보여주겠다는 듯 매번 다른 아이템에 팔레르모를 끼워 넣었습니다. 10월 말에는 에밀리의 가을 유니폼과도 같은 가죽 트렌치 코트와 함께했습니다. 여유롭게 남겨둔 팬츠 밑단 덕분에 스니커즈의 캐주얼한 면모가 조용히 빛을 발했죠. 지난 7일에도 같은 실루엣을 연출했고요.
스커트와도 충실하게 어우러졌습니다. 에밀리는 넉넉한 레더 봄버 재킷과 아찔한 브라 톱으로 클래식한 스쿨걸 컨셉을 변주했는데요. 플리츠 스커트 밑으로 짱짱한 스포츠 양말과 팔레르모 스니커즈를 조합해 룩에 스포티하고 캐주얼한 매력을 더했죠. 봄버 재킷과도 안정적인 조화를 이루었고요. 로퍼였다면 실현할 수 없었을 무드입니다.
남은 한 해, 고민 없이 신을 수 있는 데일리 슈즈를 찾고 있다면 블랙 스니커즈를 후보군에 올려보세요. 모델 불문 실루엣에 방해가 되지 않는 날렵한 셰이프라면 모든 겨울 스타일에 그림자처럼 동행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