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부임한 첼시 감독의 절제된 롤렉스 ‘이 모델’
리엄 로지니어의 시계 취향이 그의 축구 스타일을 말해주고 있다. 이토록 절제된 롤렉스를 찬다는 건, 새 첼시 감독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뜻이다.
새 첼시 감독의 시즌은 해마다 점점 더 빨리 찾아오는 느낌이다. 뜨거운 자리에 앉은 최신 주인공 리엄 로지니어는 토요일 FA컵에서 찰턴을 상대로 예상대로이긴 하지만 여유로운 5대1 승리를 거뒀다. 그는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트라스부르를 이끌며 거둔 성과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오만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에 능숙합니다.”
그의 손목을 살짝 들여다보면, 이 말이 단순한 부임 첫 주의 허세만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로지니어가 선택한 시계는 시계 전문가들의 컨퍼런스가 열려야 정체를 알 수 있는 희귀 모델이 아니다. 아주 단순하게, 롤렉스 데이트저스트다. 이 시계는 복잡하지 않다. 기능도 딱 하나뿐이다. 이름 그대로 날짜 표시다. 1945년부터 롤렉스 라인업의 핵심으로 자리해온 인기 모델이자, 시간만 표시하는 오이스터 퍼페추얼과 요일 기능이 추가된 데이데이트 사이에 놓인, 거의 가장 단순한 시계 중 하나다.
말 그대로 설명서 그대로의 역할을 하는 시계는, 불필요한 화려함에 관심 없는 감독에게 잘 어울린다. 스틸 케이스에, 흔히 볼 수 있는 약간 더 화려한 플루티드 베젤 대신 매끈한 베젤을 택했고, 다이얼에도 요란한 로마 숫자는 없다. 찰턴전을 앞두고 로지니어가 자신의 전술을 “전술적인 것도, 기술적인 것도 없다”고 요약한 말은, 그의 롤렉스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화려하거나 극도로 기술적인 시계들, 예컨대 콜 파머의 데이토나, 화이트 골드 데이데이트, 리차드 밀 컬렉션과 비교하면 감독의 손목은 훨씬 조용하다. 물론 터치라인에서 누가 지휘하는지를 정하는 데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로지니어의 데이트저스트는 데이트저스트라는 모델 안에서도 유난히 미니멀하다.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은 반짝이는 슬레이트 다이얼과 정교한 쥬빌리 브레이슬릿이 달린 데이트저스트를 찬다. 반면 첼시의 감독은 훨씬 단순하고 덜 드레시한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에, 평범한 블랙 다이얼을 선택했다. 말 그대로 공장 출고 사양이다. 이는 그가 팀을 어떻게 세팅하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단순하고 직선적이며, 필요 이상으로 손대지 않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그가 복잡함을 싫어하는 인물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는 아홉 살 때 이미 축구 전술서를 파고들던 아이였다. 다만 경기 중 매니지먼트 스타일과 마찬가지로, 적어도 지금만큼은 손목 위에서는 최대한 단순함을 유지하고 싶은 듯하다. 커리어에서 가장 큰 자리에 막 임명된 상황에서, 시계의 사소한 디테일에 신경 쓸 여유가 있을 리도 없다. 그가 이전에 영국에서 맡았던 마지막 클럽은 헐 시티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른 인상적인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로지니어가 사실상 원 워치 가이라는 인상은 감독 교체의 회전목마에 지친 첼시 팬들과 선수들에게 일종의 안도감을 준다. 그는 이 자리에 클럽에 대한 일정 수준의 충성심을 갖고 들어온 사람처럼 보인다. 이제 모두가 바라는 것은, 데이트저스트를 찬 이 남자의 커리어가 ‘날짜’로만 재지지 않기를 바라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