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인은 고개를 드세요, 봄이 오기 전 반드시 체크할 것 5
아는 사람만 아는 고통, 알레르기 비염. 우리나라 국민 약 10명 중 2명이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나도 그 2명 중 한 명이다. 반쯤 예견된 일이었다. 사촌오빠, 고모, 아빠, 작은아빠 모두 비염 환자다. 모계 유전자의 패배를 한탄하며 ‘비염으로부터의 해방’을 외치며 살아온 지도 어언 14년. 증상이 유독 활개치는 환절기가 오기 전, 그간 ‘비염에 유의미하게 영향력을 끼친 요인’으로 확인된 것들을 공유한다.
비염 환자라면, 특정 옷을 입었을 때 갑자기 코와 목구멍이 간지럽고 재채기가 나온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 장롱에 오랜 기간 보관했던 옷은 비염 유발 요인인 집먼지진드기, 세균, 곰팡이 포자가 증식하기 안성맞춤인 장소다. 바로 입지 말고 세탁 뒤 햇볕에 충분히 말린 뒤 입자. 60도 이상의 온수로 세탁하고 건조기를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보관 시 진공 팩을 활용하면 먼지가 쌓이지 않으니 겨울옷 정리할 때 활용해보자.
세탁만큼 중요한 것이 환기와 청소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 미세먼지 수치가 낮은 시간대를 선택해서 환기하도록 하자. 실내 공기 중 떠다니는 먼지와 진드기를 배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진공청소기를 쓸 때는 미세먼지를 다시 배출하지 않도록 HEPA 필터가 장착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마무리로 젖은 걸레를 사용해 바닥과 가구를 닦아주면 더욱 좋다.
의외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인데, 중요하다. 습도 조절은 알레르기 비염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를 위한 핵심 요소다.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코안의 점막이 예민해진다. 평소라면 견뎌냈을 작은 자극에도 재채기하고 콧물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권장되는 실내 습도는 40~50%다. 가습기가 정석이지만, 급할 땐 그릇에 물을 떠 놓거나 방에 빨래를 너는 것도 효과적이다. 물을 자주 마셔 몸 내부의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잊지 말자.
비타민 D는 비염의 원인인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줄여준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은 정상인보다 알레르기 비염 발생 위험이 최대 8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오 전후로 최소 20분 정도 햇볕을 쬐어 비타민 D 합성에 신경을 쓰자. 영양제를 먹거나 병원에서 혈중 비타민 D 수치 검사를 받고 주사를 맞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라떼’는 비염 약을 먹기만 하면 병든 닭처럼 해롱거리며 졸기 일쑤였다. 이제는 졸음 부작용을 줄인 2세대 및 3세대 약물이 있어서 안심이다. 지르텍, 클라리틴, 알레그라 등이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약을 하나쯤 가지고 다니자. 이중 효과가 가장 강한 건 지르텍인데, 사람에 따라 졸음을 느낄 수도 있다. 클라리틴, 알레그라는 상대적으로 효과는 완만하나 졸음 부작용이 적어 낮 시간에 섭취하기 부담이 적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