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과 함께 아침을 맞는 방법
로봇청소기가 쓸고 닦는 아침, 산책 동행 목록.
로보락 Q레보 커브 2 플로우 ROBOROCK QREVO CURV 2 FLOW
삼보일배하는 자세로 마룻바닥을 닦으며 생각한다. 이렇게 손으로 구석구석 직접 닦아야 깨끗해지지. 틀렸다. 그건 Q레보 커브 2 플로우 Qrevo Curv 2 Flow가 출시되기 전 이야기다. 로보락의 2026년 신제품 Q레보 커브 2 플로우는 로보락 로봇청소기 최초로 롤러형 물걸레를 탑재했다. 분당 최대 220회 회전하는 270밀리미터 너비의 광폭 롤러와 실시간 세척 시스템을 적용해 물걸레질 기능을 강화했고, 광폭 롤러가 한 번에 넓은 면적을 닦아 청소 시간을 단축하고 물자국과 바퀴자국을 최소화한다. 벽면 모서리 10밀리미터 이내까지 정밀하게 닦아내는 에지 어댑티브 Edge-Adaptive 기능, 카펫 청소 시에는 롤러가 최대 15밀리미터까지 자동으로 리프팅되고 롤러 실드가 습기와 먼지를 차단하는 물리적 방어막을 형성해 카펫이 젖는 것을 방지하는 성능, 이는 더 이상 무릎을 꿇고 축축한 물걸레를 쥔 채 집 바닥을 헤매고 다니지 않게 만든다. 반려동물 친화적 AI 기능으로 자동 반려동물 인식과 스마트 반려동물 추적을 통해 부재중일 때도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지능형 청소 시스템 DirTect이 오염 유형을 인식해 자동으로 흡입력을 높이거나 물걸레 모드로 전환해 상황에 맞는 청소가 가능하다. 명석한 그가 나의 집을 깨끗하게 쓸고 닦아주는 사이 산책을 나가야지. 진정 삼보일배, 아침을 개운하게 정화하는 마음으로. Q레보 커브 2 플로우 1백49만원, 로보락.
음악 <브루탈리스트 THE BRUTALIST by Daniel Blumberg>
전쟁에 쫓겨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모더니즘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떠오르는 영화 <브루탈리스트>의 사운드트랙. 특히 1번 트랙 ‘Overture(Ship)’와 13번 트랙 ‘Steel’은 옷깃을 빳빳하게 매만지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스스로에게 힘을 실어주어야만 할 것 같은 어느 진격의 아침에 출두곡으로 추천한다. 산업 역군들이 도시를 세우기 위해 흙과 철과 불을 힘껏 두들겼을 광경이 소리로 그려진다.
전시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국내 첫 뉴미디어 특화미술관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개관특별전. 10여 년간의 미술관 건립 과정을 사진과 활자로 기록했다. 처음으로 공립미술관이 들어서는 지역 이야기를 인간과 장소 속에 축적된 기억으로 풀어낸다. 한 사진 속 작업자 곁으로는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다. 여름 오후였을까 겨울의 오전이었을까. 콘크리트를 붓는 배관을 잡은 그의 팔이, 미술관을 지어 올리는 이들의 시간이 다부지다. 3월 12일부터 7월 12일까지, 아침 10시 개관.
음악 <바흐 J.S. BACH: GOLDBERG VARIATIONS by 임윤찬 Lim Yun Chan>
바흐의 골드베르크를 연주하며 임윤찬은 한 암벽 등반가를 떠올렸다. “2018년에 세상을 떠난 마크-앙드레 르클렉이 매번 새로운 산을 넘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려움 없이 나아갔던 그를 떠올리며 임윤찬은 마지막 순간에는 “인간에게 삶이란 선물이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말했다. 득도에 가까운 깨달음과 공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시간 17분, 서른두 고개의 여정.
책 <삶을 위한 디자인>
먹으로 그은 붓 선이 떠오르는 가구를 만드는 미국 디자이너 조너선 메키는 물건을 보편적 무관심으로 대하고 서사나 의미를 붙이지 않으려 한다 말하고, 지질학과 인류학, 음악과 빛 등 온갖 것에서 길러온 영감으로 가구를 디자인하는 아이슬란드 듀오 스튜디오 브린야르&베로니카는 덧없는 순간을 잡아내려 한다 말한다. 극과 극, 그러나 아름답고 유용하게 만든다는 점만은 모두 한 점으로 모이는 ‘우리 시대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100’인에 대한 책. 이 물건이 사고 싶은가, 왜 사고 싶은가 돌아보게 만든다.
전시 <불연속의 접점들>
백남준아트센터와 자그레브 현대미술관의 공동 기획전. 실험적 도전. 새로운 감각. 두 예술체 사이에는 지리적 거리를 넘어서는 교집합이 있다. 자그레브는 초기 컴퓨터 예술의 중심지로 꼽히고, 이번 전시에는 ‘뉴 텐더시’, 새 경향의 예술사조가 담긴다. 작품 중 하나는 자브레브에서 예술 대학원을 수료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1974년 수행한 퍼포먼스 ‘리듬 2’. 그는 이 작업을 통해 치료용 약물을 복용하며 의식의 한계와 정신, 신체의 관계를 탐구했다. 3월 19일부터 6월 14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아침 10시 개관.
음악 <파워 오브 도그 THE POWER OF DOG by Johnny Greenwood>
등을 곧게 세우고 바깥의 뿌연 흙먼지 속으로 태평하게 걸어갈 용기가 필요할 때, 혹은 도리어 적막한 집에서 느긋이 쉬고 싶을 때 퍽 잘 어울린다. 제작기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이 말하다>에 보이는 콘티에는 OST가 흐르는 첫 신에 대해 실제로 이렇게 적혀 있다. “Opening Shot – Casual Relaxed 오프닝 숏 – 태평, 느긋”.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책 <또 여기인가>
드라마에서 닭튀김을 앞에 둔 네 명이 “왜 가라아게에 레몬즙을 뿌렸어?”, “주의할게요, 고작 레몬 가지고”, “고작 레몬은 아닌 것 같아요”, “‘레몬즙 뿌릴까요?’ 그러면 이렇게 되지. ‘네’. 뿌리는 게 당연해져서 싫어도 못 말리게 돼. 이건 협박이라고” 같은 말을 주고받을 때 작가의 이름을 찾아봤다. 사카모토 유지. 무의미하고도 유의미한 대화를 빚어내는 그의 희곡집이다. 137쪽을 접어두었다. “미안한데, 저는 앉아 있는 상태에서 서 있는 사람이랑은 대화를 잘 못 하거든요.”
음악 <모차르트 MOZART REWORKED – EP by 후지타 마오 Mao Fujita>
특히 ‘레퀴엠 라단조, K. 626’. 후지타 마오가 연주한 피아노 버전이지만 진혼곡인 레퀴엠은 가사가 있는 합창곡이기도 하다. 모차르트가 완성하지 못한 채 죽어 미완성으로 남은 이 곡은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인 만큼 “죄인은 심판을 받으리라” 엄정한 가사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그럼에도, 끝은 이리 맺어진다. “하오니 그를 어여삐 여기소서”. 기꺼이 자비가 필요한 어느 아침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