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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니아가 딱 집어서 말하는, 최적의 러닝 타임 9

영화의 이상적인 러닝타임은 무엇일까?

물론, 이는 전적으로 주관적인 질문이다. 작년에 아바타 신작은 3시간 17분이다. 최근 시상식 시즌을 휩쓴 영화들을 보면, 브루탈리스트는 3시간 35분, 플라워 킬링 문은 3시간 27분, 오펜하이머는 정확히 3시간이었다. 반면 지난해 시장 조사에서는 92분이 “완벽한 영화 길이”로 꼽혔다. 그보다 더 긴 러닝타임을 원하는 사람은 더 줄어들고, 2시간 30분 이상의 길이를 원하는 사람은 겨우 2%에 불과했다.

집중력이 망가진 건 사실이다. 90분 타이트한 영화가 매우 만족스러운 것도 맞고, 한 사람의 한정된 삶에서 180분을 통째로 바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때로는 그게 초월적인 경험이 되기도 한다. 다만 실제로 영화들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에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 영화 평균 길이가 2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모든 점을 고려해, 그리고 개인 취향이 분명한 영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GQ는 영화 자체가 아니라 영화 러닝타임을 랭킹하기로 했다. 분과 시간 말이다. 아래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러닝타임이 포함됐는지 확인해보라.

물론, 이 2시간 30분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고전과 현대의 명작들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 개봉하는 대작들—특히 프랜차이즈—이 러닝타임을 무작정 기본값처럼 쓰는 경향이 있다. 일종의 러닝타임 인플레이션이다. 혹시 20달러가 넘는 티켓 가격(그리고 35달러짜리 팝콘 버킷)을 정당화하기 위한 걸까? 새 프로젝트가 중요하다는 신호를 주기 위한 걸까? 2시간 30분의 특히 짜증나는 점은, 평일 저녁을 통째로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결과가 만족스러울지는 모른 채.

이 카테고리에는 딱 한 영화만 있다. 하지만 즉시 울트라 하드코어 인내 테스트 클래식으로 등극했다. 2012년 스웨덴 아티스트의 로지스틱스. 이는 중국산 만보계의 라이프 사이클을 거꾸로, 실시간으로, 내레이션이나 음악 없이 따라가는 설치형 비디오 작품이다. 총 857시간. 무려 35일, 즉 5주 동안 이어지는 실제 글로벌 공급망 여정. 동시에 가장 몽환적이고 가장 소외된 느낌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마치 무생물의 삶을 잠시 경험하도록 해주는 새로운 약을 먹은 듯한 느낌.

처음 이틀 동안 카메라는 트럭과 기차를 타고 스웨덴을 가로지른다. 하지만 전체 러닝타임 대부분은 거대한 컨테이너선 엘리 머스크위에서 흘러간다. 함선은 고텐버그를 떠나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지중해, 아라비아해를 지나 중국으로 향한다. 소리도 음악도 없다. 자기 취향대로 배경음을 틀어도 된다. 윌리엄 바신스키의 로우파이 공부 음악, 혹은 에이스 오브 베이스의 “All That She Wants”를 무한 반복.

가끔은 배가 완전한 어둠 속을 지나, 화면에도 어둠만 비친다. 그러다 햇살이 떠오르고, 신이 물 위를 지나가는 순간이 온다. 내 영화 교수 중 한 명은 앤디 워홀의 8시간짜리 엠파이어를 극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본 사람이었다. 작품은 해질녘부터 새벽까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비추는 단 하나의 고정 샷으로만 이루어진다. 그 교수는 건물 조명이 7시간 30분쯤에 꺼졌을 때 관객들이 박수를 쳤다고 했다. 워홀의 배짱만큼이나 자기들 인내력을 칭찬하는 박수. 로지스틱스에서도 비슷한 짜릿한 순간이 있다. 정확히 엔딩 2시간 전쯤, 배가 드디어 중국에 도착해 카메라가 다시 트럭에 올라탄다. 터널과 도로를 지나 공장 앞에 도착할 때,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시네마!

이 러닝타임의 특징은 사실상 ‘3시간’이라는 점이다. 아바타나 아마데우스의 길이를 대충 떠올려보라고 하면, 대부분 3시간이라고 말할 것이다. 충분히 그 정도로 느껴지기 때문. 하지만 이 길이는 정작 3시간의 대서사시라는 딱지도 없고, 그렇다고 흔한 ‘2시간대 영화’에도 속하지 않는다. 어중간한 반쪽짜리 느낌이다. 감독이 서사시를 만들고 싶었지만 10야드 앞에서 겁먹고 포기한 느낌이랄까, 혹은 괜히 “길면 장중하다”는 착각으로 쓸데없이 늘린 느낌. 이 길이는 특히 정당화가 필요하다. 잘 쓰면 최고, 잘못 쓰면 최악이다. 예를 들면, 데이비드 핀처의 조디악은 놀라울 만큼 집중력을 유지하지만, 벤자민 버튼은 훨씬 더 다듬었어야 했다. 그냥 3시간으로 가거나, 아니면 과감히 줄이거나.

2시간은 신사적인 러닝타임이다. 90분보다 내용이 충실하면서도 관객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 2시간짜리 영화는 적당히 정리할 건 정리할 줄 안다. 대표적으로 런타임이 딱 2시간 전후인 영화? 더 타운.

2시간 30분은 질색이면서도, 러닝타임이 4시간을 넘기는 순간 나는 오히려 더 몰입한다. 예를 들면, 287분짜리 이 세상 끝까지. 2시간 30분은 큰 약속을 요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은근히 요구한다. 일종의 “썸” 같은 러닝타임이다. 하지만 4~6시간대에 들어서면, 관객은 “아, 이건 큰 여정이구나”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게 된다. 극장에서는 쾌락적 인내의 이벤트가 된다. 집에서는 여러 파트로 나눠 봐도 의미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너도 TV를 그 이상 길이로 몰아본 적 있잖아? 엔딩에 도달하면 진짜 물리적 여정을 해낸 듯한 느낌까지 든다.

정확히 1시간 30분짜리 영화는 내게 조금 지나치게 “잘 소화된” 느낌이다. 작가, 감독, 편집자가 영화 길이를 딱 괜찮은 수준으로 채웠지만, 편집 테이블에 남겨둔 게 하나도 없는 느낌. 그런데 그 10분에는 뭐든 들어갈 수 있다. 긴 독백, 섹스씬, 후속작을 암시하는 힌트, 혹은 줄거리에 기여하지 않지만 제작진끼리 웃으려고 넣은 장면.

흥미롭게도 많은 거장 감독들이 첫 걸작을 90분으로 만들어냈다: 프레스턴 스터지스의 레이디 이브, 테렌스 맬릭의 천국의 나날들, 클레어 드니의 아름다운 직업, 알랭 레네의 히로시마 내 사랑, 아녜스 바르다의 5시부터 7까지의 클레오, 왕가위의 아비정전. 이 러닝타임은 감독에게 긴박함과 경제성을 요구하지만, 동시에 충분한 스케일과 야망도 제공한다. 그리고 이후 장편 서사의 준비 운전이 되기도 한다. 주의력이 짧은 젊은 영화 팬들에게 최적의 관문 작품이기도 하고.

일명 ‘롱 런치 러닝타임.’ 사실상 완벽한 영화 길이다. 영화를 85분 이하로 잘라냈다면, 쓸데없는 장면을 모조리 잘라내고 완전한 영화적 선언만 남겼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당신은 고작 1시간 30분도 안 되는 시간을 소비한 것이고, 하루나 밤은 여전히 길게 남아 있다. 특히 평일 저녁에 ‘정식 영화 한 편’을 보자는 약속은 부담스럽지만, 두 편의 예능을 건성건성 볼 시간은 있는 사람에게 최적이다.

그 시간 안에 이블 데드 3편을 모두 볼 수도 있고, 토이 스토리, 비포 선셋,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 자기만의 인생, 피아니스트를 쏴라, 페르소나, 머펫의 크리스마스 캐롤, 이디오크러시, 킬링,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 텍사스 전기톱 학살, 오징어와 고래, 혹은 85분 동안 톰 하디가 전화로 인생이 무너지는 걸 처리하며 버밍엄에서 런던까지 운전하는 로크 같은 영화도 볼 수 있다. 85분은 이런 프로젝트에 완벽한 길이다. 지루해지려는 순간 영화는 끝난다.

진정한 서사시의 이상적인 러닝타임이자 감독이 궁극적으로 도달하려 하는 길이. 장인의 손에 들어가면, 이 180분은 순식간에 흘러간다. 우리의 가장 잊지 못할 영화 경험들을 떠올려보라. 대부 2, 7인의 사무라이, 타이타닉, 잔느 딜망. 스콧세이지 감독을 믿어도 좋다. 그의 대표작 상당수인 카지노, 울프 오브 더 월 스트릿이 모두 3시간대인 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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