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LA에서 돌아왔는데, 가는 곳마다 운동화 칭찬을 받았어요
며칠 전, 처음으로 LA에 갔습니다. 일기예보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락 말락 하더군요. 당연히 샌들과 플립플롭을 꺼내 챙겼습니다. 그런데 요즘 자주 신는 신발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뮌헨에서 LA까지, 딱 11시간 비행 중 신을 요량으로 실버 스니커즈를 챙겼습니다. 발이 편하거든요.
그런데 LA에서 처음으로 들은 말이 “I love your shoes!”였어요. 현지 시각 밤 11시. 11시간 비행을 끝낸 사람이 수하물 찾는 곳에서 저런 텐션이라니, 과연 LA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공항 나오기도 전에 같은 말을 두 번 더 듣습니다. 이쯤 되면 신발이 말을 걸고 다니는 수준이죠.
LA에 직접 가보기 전엔 미처 몰랐던 사실은 해가 지면 순식간에 추워진다는 거였죠. 그래서 샌들과 플립플롭은 호텔 방에 고이 놔뒀습니다. 결국 실버 스니커즈를 계속 신게 되었죠. 제가 신은 건 아디다스 태권도입니다. 가는 곳마다 칭찬을 들었고요. 스니커즈가 정말 예뻐서도 있고, 제 룩에서 가장 눈에 띄기 때문에 LA 사람들의 안부 인사로 적당했겠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포인트는 끈도 없고 벨크로도 없다는 점입니다. 그냥 발을 구겨 넣으면 끝이죠. 그렇게 아낀 몇 초는 정말 소중해요. 특히 패션 위크 기간처럼 아침에 호텔에서 허겁지겁 나갈 때면 더더욱 그렇죠.
태권도가 막 출시됐을 땐, 캐주얼한 룩을 즐겨 입는 멋쟁이들이 주로 신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입는 스타일은 아니라 “참 예쁘네”라며 보고만 있다가 실버 모델을 발견하게 됐어요. 실버 모델은 특유의 스포티한 인상을 한 톤 눌러주는 동시에 포인트는 또렷하게 살려줘서, 제가 평소 입는 단정한 룩에도 자연스럽게 섞어 신을 수 있겠더군요(마침 실버 발레 플랫을 사고 싶던 참이기도 했고요!).
@rubylyn_
@mayashabann
실버 슈즈는 은은한 빛을 반사하죠. 말 그대로 반짝입니다. 덕분에 과하지 않게 튑니다. 네온이나 레드처럼 시끄럽지도 않고, 블랙처럼 묻히지도 않습니다. 은근하게 계속 시선을 끌죠. 그래서 스타일링을 단순화할 수 있습니다. 흰 티에 청바지, 블레이저 하나 걸쳐도 포인트를 줄 수 있죠. 이렇게 한 군데에서 힘을 딱 잡아주면 옷 고민을 덜 해도 대충 입은 느낌이 나지 않습니다. 스니커즈를 고르면 더 편한 것도 사실이고요. 2026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시몬 로샤와 미우미우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가 실버 스니커즈를 내놓았습니다. 따뜻할 때는 물론 추울 때도 스타일링이 자유롭다는 증거죠.
Miu Miu 2026 F/W RTW
Miu Miu 2026 F/W RTW
그리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신발 예쁘네요”라는 말을 끌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결국 이 신발의 진짜 기능은 잘 걷게 하는 게 아니라, 말을 걸게 만드는 걸지도요!
아디다스태권도 실버 메탈릭 블랙 스니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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