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생활한 지 십여 년이다. 외출하려고 승강기를 탔는데 한 아주머니가 동승했다. 그녀가 노모를 휠체어에 태워 밀고 다니는 모습을 몇 번 본 일이 있다. 오늘은 혼자였다. 나는 "어머님 건강은 좀 좋아지셨나요?"하고 물어보았다. "어머님, 돌아가셨어요."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놀라서 "아니, 언제요?"하니 "한 달쯤 됐습니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당황스러웠다. 승강기 안에서 이웃집 노인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말을 들으니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아이구! 미안합니다.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그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