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성이라는 것이 존재하느냐는 별론으로 하고, 한·중·일 삼국의 정서적 특질을 가장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 있다면, 중국은 '관시(關係)', 한국은 '정(情)', 일본은 '와(和)'일 것이다. 모두 덕(virtue)으로서의 장점이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악덕(vice)으로 변질될 수 있는 이중성이 있다.중국의 '관시'는 관심(關心)을 주고받는 사이를 뜻한다. 중국어의 관심은 '흥미(interest)'라는 의미도 있지만, '챙기는 마음(caring mind)'의 뜻이 앞선다. 따라서 중국에서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은 서로 관심을 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