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 달간 폴란드에서 지냈어요. 처음엔 주황색으로 통일된 유럽의 지붕과 그 미감(美感)이 참 부럽고 신기했죠. 어느 날 폴란드 번역자가 서울의 주택 풍경이 궁금하다고 해서 사진을 찾아준 적이 있어요. 방수 페인트의 탁한 초록색으로 덮인 다닥다닥한 다세대 주택.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 정서를 건드리는 건 바로 내가 속한 세계의 초록 지붕이구나. 나는 저 초록에서 자랐고, 그 초록이 환기하는 이웃과 가난과 시행착오로부터 영향받고 있구나."제48회 동인문학상 수상자 김애란(37)씨가 30일 서울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 시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