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라졌다. 조선말도 함부로 쓰지 못하게 되었다. 나라를 살리려는 사람들은 줄줄이 끌려갔다. 사는 거 재미없었다.재미가 아니라 지루하거나 힘들었다. 악의 근원은 일본이었다. 선택지는 몇 되지 않았다. 친일을 하거나 항일을 하거나 소시민으로 자족하며 살거나. 친일 행각 없이 입신양명하기는 글러 먹었으니, 돈이 장땡이었다. 가급적이면 민족자본이 좋았다.아니면 많은 사람은 신(神)에게 의지했다. 19세기 말 동학농민혁명이 좌절되고 동학은 천도교로 얼굴을 바꿨다. 동학에서 파생된 다른 종교 또한 숱하게 많았다. 민족주의 냄새가 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