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장 남은 12월 달력을 보다가 '20일'에 눈길이 멎었다. 성탄절(25일)처럼 휴일을 나타내는 빨간색이다. 날짜 옆에 '19대 대통령 선거'라는 붉은 글씨가 적혀 있다. 작년 말 새해 달력을 만들던 인쇄업자는 예정보다 7개월 앞서 대통령 선거가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통상 새해 달력은 전년도 9~10월쯤 주문·제작한다. 2017년 달력을 인쇄하던 그 무렵엔 정치 일정이 급격히 바뀌리라고 누구도 내다보지 못했다. 소위 국정 농단 사건이 불거진 후 첫 촛불 집회가 열린 때가 지난해 10월 29일, 대통령 탄핵소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