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牧隱) 이색(李穡)을 찾아온 젊은이가 있었다.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글솜씨로 과거 합격이 어려운 것을 근심하며 방도를 물었다. 목은이 시 한 수를 써주었다. 앞 네 구절만 보이면 이렇다. '과거 공부 저절로 방법 있나니, 뉘 함부로 문형(文衡)이 되려 하는가? 병중에 약쑥 찾기 너무 급하고, 목마른 뒤 샘 파기는 어렵다마다(擧業自有法, 文衡誰妄干. 病中求艾急, 渴後掘泉難).' '평소에 공부를 해야지 시험에 닥쳐서 그런 걱정을 하면 무슨 소용이 있냐'는 나무람이다.목은은 또 '자영(自詠)'에서 이렇게 읊었다. '근심과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