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유명 대학병원 수술실에서 일어난 상황이다. 수술대에 위암 환자가 누웠다. 위암은 위(胃) 상단에 자리 잡아 식도(食道) 쪽으로 자란 상태다. 이런 경우 위암을 떼면서 횡격막 위로 올라가 식도 하단까지 절제해야 한다. 난도는 있지만, 배에 구멍을 몇 개 뚫어 수술하는 복강경으로 하면 출혈도 적고, 회복도 빨라 환자에게 좋다.집도의는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위암 복강경 전문 외과 교수였다. 하지만 수술이 시작됐는데 진척이 더디었다. 배 안으로 집어넣은 내시경 카메라가 수술 부위를 제때에 정확히 비춰야 하는데, 카메라를 잡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