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이후로는 그런 짓이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하기로 했다. 바로 새해 다짐. 그것도 마음속으로만 하지 않고, 이 칼럼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그래야 지킬 수 있으니까. 올해 나는 농부(農夫)처럼 살기로 했다. 이게 다 '꽃 농부'와의 인연(因緣) 때문이다.작년 가을에 지방의 문학 행사에 초청되어 강연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작업복을 입은 나이 지긋한 농부 한 분이 내 사인을 받고 싶은데, 시골 서점에서 내 소설책을 구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작업 중에 짬을 내서 오신 그분이 너무 고마워서, 집에 돌아와서 사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