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출가(出家·세상을 떠나 수행 생활을 하는 것)를 꿈꾸는 이가 찾아왔다. 정년퇴직을 몇 년 남겨둔 상태다. 그는 태어난 지 몇 년 후에 출생신고를 했다. 유아 사망률이 높던 시절엔 흔한 일이다. 읍내로 가는 마을 이장(里長)에게 부탁했더니 무슨 연유인지 나이를 세 살이나 더 부풀려 호적에 올렸다.그 바람에 형뻘인 동급생들에게 '말을 놓으면서' 학교에 다녔다. 본의 아니게 나이를 속인 것에 대한 괴로움이 문득문득 그를 괴롭혔다. 급기야 아버지에 대한 미움으로 발전했다. 오십이 넘어 시작한 명상 수행 덕분에 그 미움의 실체를 알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