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답타'와 '시린다'같이 외래어 표기법을 정면 부정하며 파는 공구 골목을 돌아 나오니 로또집이 나타난다. '그래도 로또가 빠르다.' 황금색 액자 속, 헌걸찬 붓글씨가 당당하다. '그래도'는 무슨 뜻일까?"814만5000분의 1 확률이라 벼락에 맞아 죽는 것보다 두 배나 힘들고, 뭇사람이 그런 대박은 아무에게나 오는 것이 아니라며 타박할지라도,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임을 숙지하고 있음에도"쯤 될 것 같다.'빠르다'는, "아무리 '그래도'가 옳다손 쳐도 비루한 현실을 내내 참기엔 정말이지 힘들다. 이대로 그냥 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