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동안을 중노릇할 것은 아니다. 얼마간의 수도(修道)를 쌓은 뒤엔 다시 세상에 나아가 살 것이다. 그동안만은 죄인이다. 죽일 놈이다.'(1956년 3월)법정 스님(1932~2010)이 출가할 때 생각은 '도 닦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3년 후 편지에선 '금생(今生)뿐이 아니고 세세생생(世世生生) 수도승이 되어 생사해탈(生死解脫)의 무상도(無上道)를 이루리라'(1959년 3월)고 적었다. 그사이 서명도 '죽일 놈의 형'에서 '법정 합장'으로 바뀌었다. 스님 생전의 표현을 빌리자면 '풋중'에서 '중물'이 들어가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