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눈두덩이 곳곳에 다래끼가 난 듯 벌겋게 부어 있었다. 인터뷰 내내 눈물이 계속 흘러나왔다. "요즘 연설문이 잘 안 보이더라고요." 형색은 아픈 환자였지만 '다 끝났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입가에 엷게 미소가 번졌다. 그는 지난 18일 폐막한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이희범(69) 조직위원장이다.19일 평창엔 아침부터 하루 종일 진눈깨비가 쏟아졌다. 평창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아침에 비 오는 걸 보고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만약 대회 기간이나 폐회식 때 비가 많이 왔다면 어땠을까요? 올림픽 때도 폐회식 이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