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 인민에게 불리한 일을 한 적 없다. 40년간 교직에 있으면서 강의와 저술에만 전념했을 뿐이다.' 문화혁명이 한창이던 1967년 일흔일곱 살 원로학자 진인각(陳寅恪)은 '나의 성명(聲明)'을 발표했다.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반대하는 반동(反動)이라며 자아비판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그의 소신은 역풍을 만났다. 홍위병들은 '반성하지 않는다'며 밤낮으로 그의 집 주위에 스피커를 설치하고 비판 대회를 열었다. 수·당제국사 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노학자는 2년여 시달리다 심장병으로 세상을 떴다. 문화혁명 당시 자아비판을 강요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