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월은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 그러나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는 어린 시절 보았던 풍경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먹고사는 일에 급급하여 다 잃어버렸던 풍광이 우포늪에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유년 시절의 경치를 수십 년이 지나서 다시 보게 되니까 지나간 세월이 모두 사라진 게 아니고, 그 풍광 속에 그대로 저축되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 옆에 사는 왕버들의 연두색 싹이 올라오는 풍경이 우포늪 봄 풍경의 압권이다.비발디의 '사계(四季)'도 봄이 제일 좋고,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