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7번이나 했던 영국 배우 로저 무어가 지난해 89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눈썹을 추켜세우는 특유의 표정으로 바람둥이 스파이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했다. 무어도 생전 "내 연기의 범주는 왼쪽 눈썹을 추켜세우는 것과 오른쪽 눈썹을 추켜세우는 것 사이에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무어가 아니라도 누구나 눈썹으로 다양한 표정을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의심을 할 때는 한쪽 눈썹이 올라가고, 당혹스럽거나 놀랄 때는 두 눈썹이 모두 올라간다. 상대가 안쓰러울 때는 두 눈썹 모두 가운데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