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리 가! 엄마가 안아줘!"세 살 아들 이안이는 아침잠이 덜 깬 상태였다. 덜 깼을 때 가장 편한 사람을 찾는 건 당연하다고 이해하려 했다. 그러나 "아빠 저리 가!"라는 말을 듣고 또 듣다 보니 마음에 상처가 쌓여 갔다.이안이가 태어난 뒤 이안이를 돌보는 건 자연스럽게 엄마의 몫이었다. 나는 빨래나 청소 등을 하며 육아를 '도와줬다'. 스스로는 육아를 '열심히 돕는' 아빠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아빠 저리 가!"라는 말을 듣고 말았다. 뭔가 잘못돼 가고 있었다. 육아는 '돕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지만,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