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기 열흘 전 한반도에서 8000㎞쯤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의 지도자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南)과 무스타파 아큰즈 수반(北)의 만찬 회동이었다. 면적은 한반도의 25분의 1, 인구는 울산과 비슷한 122만명인 키프로스는 우리와 '남북 분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그리스계와 터키계(8대2)로 나뉜 주민들은 종교·언어·문화 차이로 반목(反目)했다. 1974년 친(親)그리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자 터키가 자국계 주민 보호를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