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한구석에서 낡은 이념 서적들을 뒤적인 건 최근 중국에서 벌어진 야단법석 때문이었다. 지난 5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세계 여러 곳과 함께 중국에서도 다큐멘터리 방영, 전시회 개최 같은 기념행사가 쏟아지고 있다.시진핑(習近平) 주석도 이달 초 마르크스(1818~1883)의 대형 초상(肖像)이 걸린 단상에 올라가 "중국 공산당원은 마르크스주의의 충성스러운 신봉자이자 확고한 실천자가 되어 마르크스주의를 고수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1시간 동안 연설했다.그의 연설은 원론적 언급으로 넘어갈 수 있다. 문제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