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가와 막부의 5대 쇼군 쓰나요시(綱吉·1646~1709)는 일본인들의 애증이 엇갈리는 인물이다. 그는 유교적 소양이 높은 학문 애호가였다. 유학자들과 경전을 강독하고, 관학 기관인 유시마 성당(湯島聖堂)을 건립하는 한편, 신진 학자를 주위에 두고 문치(文治)를 표방하였다.그는 일본 사회의 생명 경시와 살벌한 무단(武斷) 풍조에 환멸을 느끼고 유교 이념(또는 불교의 자비 정신)을 바탕으로 평화와 생명 존중을 지향하는 덕치(德治)와 인정(仁政)을 꿈꾸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는 일본 역사에서 가장 어리석은 지도자로 기억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