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과연 무엇일까? 문명을 세우고 과학과 철학을 만들어낸 위대한 존재일까? 아니면 전쟁과 학살을 반복하는 악마 같은 짐승일까? 분명한 것은 인간의 본질에는 언제나 움직이고, 이동하고, 새로운 장소를 찾아 헤매는 존재적 불안감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언제나 '호모 모빌리쿠스', 이동하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30만년 전 탄생한 호모 사피엔스는 약 1만년 전 정착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으니 1만년의 정착 역사보다 29만년의 이동 경험이 인류의 본성에 더 많은 영향을 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인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