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 종로의 한 은행 지점에서 근무하는 장은선(34·가명)씨는 점심때 은행 근처에 포진한 맛집에 가 느긋하게 식사 한번 해보는 게 소원이다. 이 지점으로 발령난 지 1년이 지났지만 맛집 투어는 언감생심. 점심은 도시락을 주문해 지점 안 직원 탈의실 자투리 공간에서 해결한다.식사, 정리, 양치질하고 오후 고객을 맞기까지 주어지는 점심 시간은 40분 정도. '고객 만족도 조사 기간'엔 점심 시간에도 돌아가면서 창구를 지켜야 하니 40분도 쪼개야 한다. "점심때 짬 내 은행 업무를 보러 오는 직장인 고객이 많다 보니 바깥에 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