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JP) 전 총리의 타계로 '3김(金) 시대'도 그 막을 내렸다. 김 전 총리가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때로는 정적(政敵)으로, 때로는 협력자로 할거했던 40여 년간은 '대한민국 정치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말년의 JP는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했지만 '3김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발전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박정희 정권의 견제와 신군부의 탄압에서 벗어나 3김이 정치 전면에 등장한 것은 1987년 대선 때부터였다. YS와 DJ 간 후보 단일화 실패로 민정당 노태우 후보에게 승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