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학교로 출근하면 이 댁 현관을 들어선다. 나는 하반신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돌봐 드리는 요양보호사다. 할아버지는 언어와 손 사용은 어눌하지만 의사소통에는 무리가 없다. 나는 평일 그 댁에 가서 세 시간 동안 머문다.할머니는 신장이 좋지 않지만 찬값이라도 벌겠다며 일주일에 세 번 인근 학교에 출근해 급식을 돕는다. "찬은 부실하지만 할아버지만 챙겨 드리지 말고 꼭 점심을 먹고 가라"고 이르신다.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면 할아버지까지 나서 거드신다. 어떤 날은 찰밥을 맛깔스레 쪄놓고 꼭 먹고 가라 한다. 두 분의 빠듯한 살림 형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