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감각의 한국디자인 문화사|조현신 지음|글항아리|340쪽|2만원진로소주의 초창기 상징은 두꺼비가 아니라 원숭이였다. 진로소주는 1924년 평남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에서 시작됐다. 상표에 원숭이가 등장한 건 생김새가 사람과 비슷하고, 사람의 말을 이해하며, 술을 즐기는 기이한 짐승이라 하여 한반도 서북 지방에서 복신(福神)으로 추앙받아 온 영물이었기 때문이다. 두꺼비가 원숭이를 제치고 등장한 건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했다 서울로 올라온 이듬해인 1955년부터다. 이북과 달리 서울에서는 원숭이를 속임수와 교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