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할머니가 30년 전 태국 여행을 다녀오신 뒤 하신 말씀이 이랬다. "기내식(機內食) 그거 못 먹겠더라." 연신 타박을 하셨지만, 그게 아들 덕에 효도 관광 다녀온 자랑이라는 걸 가족들 모두 알았다. 할머니는 다짐하듯 한마디 더 하셨다. "다신 안 먹어도 되겠다." 노인네 잡숫기엔 불편함도 있었겠지만 기내식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좁은 좌석에서 요리조리 포장을 벗기는 수고스러움, 물컵 놓을 자리 찾기 어려울 정도의 옹색함이야말로 '구름 위 식사'의 제일 큰 반찬이다. ▶1만m 상공에서는 미각(味覺)이 평균 30%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