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창문에 얼비치는 제 모습을 힐끗힐끗 쳐다보는 친구에게 만날 보는 얼굴 뭐가 그렇게 궁금해서 자꾸만 들여다보느냐고 핀잔을 줬다. 그녀는 "나 뭐 달라진 거 없어?" 하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숨은그림찾기라도 하는 것처럼 친구의 외양을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어디가 변했다는 건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여기 봐봐, 여기." 정답을 알려주겠다는 듯 내 눈앞으로 들이민 그녀의 정수리에는 하얗게 센 머리카락 몇 가닥이 뾰족 돋아나 있었다. 새치 좀 난 걸 가지고 웬 호들갑이람? 내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그녀는 내일모레 관 뚜껑을 닫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