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협상할 때 '해석 여지'가 있는 합의문에 사인하는 순간 사실상 게임은 끝이다. 북한이 나중에 합의를 깨면서도 오히려 '약속을 어긴 건 너'라고 큰소리칠 구실을 주는 것이다."과거 북한과 직접 마주 앉아봤던 한·미 협상가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북한이 합의문에 어떤 문구를 집어넣거나 빼려고 할 때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 협상가들의 노력은 집요하고 치밀하다.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2년 미·북은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유예(모라토리엄)하고, 그 대가로 미국이 식량 원조를 한다'는 '2·29 합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