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하고 큼지막한 손에 밀가루가 하얗게 묻었다. 대한민국 빵 역사를 빚어온 손들이다. 가장 오래된 빵집인 전북 군산 '이성당'(1945년 개점) 조성용 대표, '김영모 과자점' 주인 김영모 제과 명장,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먹은 빵을 만든 대전 '성심당' 임영진 대표…. 그야말로 한국을 대표하는 빵집 주인들이다. 이 빵집들이 영업해 온 햇수를 모두 더하면 384년. 짧게는 30년, 길게는 70여 년 동안 한국 빵 지도를 그려온 이들이다.한 명도 만나기 어려운 이 유명 빵집 주인 9명이 1983년부터 35년째 특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