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누군가를 꼭 만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정작 아는 누군가를 만나면 모르는 척 더 깊숙이 선글라스 눌러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 그 자체를 감출 수는 없다.그 누군가는 아마도 아내이겠지…. 12년 전 운영하던 IT 회사가 부도났을 때 무언가에 쫓기듯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고 헤어졌던 아내… 그다음 해부터 회사택시 운전을 시작했으니 이 기다림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아내가 내 택시에 탄다면… 그때 나는 무슨 말을 하게 될까? 미안하다고 할까, 보고 싶었다고 할까. 그 말이 무엇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