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말 촛불 집회가 한창이던 무렵 탄핵 반대 집회 주변을 지나치게 되었다. 집회 참가자들이 든 태극기와 성조기의 물결 속에서 눈에 띄는 전단이 있었다. 거기에는 '군은 일어나라' '계엄령을 선포하라' '계엄령이 답'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당시 그 문구를 읽으면서 피식 웃고 지나갔다. 그런데 최근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 논란을 보면서 그때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문건 전체가 공개되면 시시비비가 보다 분명해지겠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으로도 문제점이 적지 않다.국가의 질서가 통째로 무너질 때 군이 나서야 하는 건 불가피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