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의 폭서'가 열흘째 이어지던 1978년 7월 26일, 아침 8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가전제품 판매점에서 500여 명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가게 셔터와 유리창이 부서졌고 판매원 1명은 손가락이 부러졌다. 소동은 선풍기 때문이었다. 찜통더위 속 선풍기가 품절된 가운데, 200대가 새로 판매를 시작하자, 서로 먼저 사려고 난투극을 벌였다(동아일보 1978년 7월 29일 자).에어컨 시대가 열리기 전 '더위와의 전쟁'에서 선풍기는 첫 번째 무기였다. 언론은 '한여름의 구세주'라고도 표현했다. 날개 달린 이 물건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