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에 머물며 금관총 발굴품을 정리하던 우메하라 스에지(梅原末治)는 1924년 4월 사이토 마코토(齋藤實) 조선총독에게 불려갔다. 경주 주민들의 거듭된 요청으로 고분 발굴을 실시하게 되었으니 책임을 맡아달라는 요청이었다. 신라 고분에 관심이 많았던 차라 단박에 승낙했다.경주 봉황대 남쪽에 동서로 배치된 폐고분 2기가 발굴 대상이었다. 5월 10일 조선총독부 박물관 직원들과 함께 발굴을 시작했다. 고분 주변에 여러 채의 초가집이 들어서면서 봉분은 이미 많이 깎여 나간 상태였다. 서쪽 고분의 경우 남아 있는 봉분 지름은 약 18m,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