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르쳐 주었을까비 오는 날연잎에빗물이 고이면가질 수 없을 만큼빗물이 고이면고개 살짝 숙여또르르 또르르빗물을 흘려보내는 것을누가 가르쳐 주었을까가질 만큼 담는 것을.―하청호(1943~ )불볕더위이지만 연꽃이 아름다운 철이다. 연꽃은 연꽃대로 곱지만 연잎은 지혜롭다. 비 오는 날, 오목한 잎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빗물이 고이면 마치 '덜어내야겠군' 하는 생각이나 한 듯 잎을 기울여 빗물을 또르르 굴려 내려버린다. 고개를 살짝 숙이는 겸손함으로. 신기하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가르쳤을까. 가질 만큼만 지니는, 욕심 차리지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