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3월 26일, 경북 울진군 후포리 주민들은 등기산 정상에서 조경수 식재용 구덩이를 파다 석기 34점을 발견했다. 4월 25일 한병삼 관장과 최종규 학예사 등 경주박물관 연구원들은 유적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긴급 발굴에 착수했다.겉흙을 제거하니 남북 3.5m, 동서 4.5m 규모의 원형에 가까운 구덩이 윤곽이 확인됐다. 주위에는 띄엄띄엄 자연 석괴가 놓여 있었다. 흙을 조금 파냈을 때 그곳에 크고 작은 마제석부(磨製石斧) 여러 점이 쫙 깔려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석부 주변 흙을 노출하던 조사원들은 예기치 못한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