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를 가를 듯 매섭게 주먹을 내질렀고, 발끝은 칼날처럼 날카롭게 하늘로 뻗었다. 한 차례 기합을 내뱉어 경기장을 울린 뒤 정갈하게 호흡을 다듬어 경기를 마친 강민성(20)의 눈빛은 '무아(無我)'의 경지에 오른 것 같았다. 사상 처음으로 열린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마지막 경기인 결승에서도 강민성은 흔들림이 없었다.최종 점수가 발표됐다. 8.810대 8.730, 강민성이 이란의 바크티야르 쿠로시를 꺾고 우승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강민성이 고개를 젖히고 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