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무더위가 한발 물러섰다. 태풍 '솔릭'이 예상보다 얌전하게 한반도를 빠져나가며 그동안 찰거머리처럼 들러붙던 북태평양고기압을 일본 쪽으로 슬쩍 밀어냈다. 살면서 이번처럼 태풍을 고대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올여름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1994년 여름의 기록을 거의 다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해냈다.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31.2일이나 이어져 1994년의 31.1일을 앞질렀다. 1942년 8월 1일 대구 기온 40도가 우리나라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이었는데, 올해에는 8월 1일 홍천 41도를 비롯해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