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없는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머리카락 얘기라고 한다. 무골호인도 화를 낸다고 할 정도다. 박항서도 일찍부터 머리카락이 없었다. 2001년 히딩크가 이끌던 월드컵 대표팀 코치 박항서는 40대 초반이었다. 그의 지인 몇 명과 함께 밥 먹으러 간 자리였다. 자리가 이어지면서 누군가 그만 '보름달 코치'라고 머리카락 얘기를 하고 말았다. 좌중에 약간의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그는 "괜찮아요 뭐, 머리 일찍 빠지는 사람도 있는 거지"하고 넘겼다. 그러고는 곧바로 "한국 축구는 체력은 좋은데 기술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히딩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