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라에 온 미군은 세 번 놀랐다. 전쟁을 하러 온 그 땅이 너무 아름다워 놀랐고, 전선(戰線)이 없어 놀랐으며, 자신들이 발휘해야 할 용맹이 겨우 마을 사이를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어서 놀랐다. 비취색 논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대나무와 야자수의 마을은 '평화롭다는 건 이런 겁니다' 하며 귓가에 속삭이는 듯했다. 그러나 마을 어귀는 지뢰 천지였고 대나무 숲에서는 수시로 전사(戰士)들이 튀어나와 총질을 하고 귀를 베어 갔다. 베트콩이라 낮춰 부른 남베트남 인민해방군이었다.'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이 게릴라들은 쌀과 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