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果木)과목에 과물들이 무르익어 있는 사태처럼나를 경악케 하는 것은 없다.뿌리는 박질 황토에가지들은 한낱 비바람들 속에 뻗어 출렁거렸으나모든 것이 멸렬하는 가을을 가려 그는 홀로황홀한 빛깔과 무게의 은총을 지니게 되는과목에 과물들이 무르익어 있는 사태처럼나를 경악케 하는 것은 없다.-흔히 시를 잃고 저무는 한해, 그 가을에도나는 이 과목의 기적 앞에 시력을 회복한다.―박성룡(1932~2002)천자문은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하며 시작하지요. 어린 날 '검을 현(玄)'이 늘 궁금했습니다. '하늘은 검고 땅은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