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왔다. 차례상을 준비할 때마다 옛 어른들의 손이 그리워지는 부분이 있다. 바로 밤 깎기이다. 밤 깎기 전용 칼도 있지만 판매원이 시범을 보이는 만큼 능숙하게 껍질을 깎아내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가을이라 다른 열매도 많은데 왜 굳이 힘들여 밤을 깎아 차례상에 올릴까.어른들은 갓 싹을 틔운 밤나무 묘목을 찾아 땅을 파보라고 하신다. 신기하게도 밤나무는 뿌리와 줄기의 경계 지점에 알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다른 과일은 사람들이 먹는 과육 안에 씨가 있지만 밤은 우리가 먹는 밤이 바로 씨앗이다. 대부분 씨앗은 싹이 돋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