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6일, 동신대 문화박물관 이정호 교수와 이수진·홍민영 연구원 등은 전남 해남 옥천면 성산리에서 만의총(萬義塚) 1호분 발굴을 시작했다. 이 무덤은 정유재란 때 왜군과 전투하다 순절한 의병들을 합장한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2년 전 실시한 시굴 조사에서 '예상치 못한 발견'이 있었기에 유적의 정확한 성격을 확인해볼 참이었다.수많은 의병이 묻혔다면 봉분에서 유골이 여럿 나올 가능성이 있어 조사원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흙을 걷어나갔다. 80㎝가량 내려간 곳에서 검은색을 띤 토층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굴 때 ...